Lorem Ipsum이 뭐길래?
디자인 시안·웹페이지 와이어프레임·프로토타입을 보면 항상 같은 라틴어 같은 텍스트가 나옵니다.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1500년대부터 인쇄·출판 업계에서 표준 더미 텍스트로 쓰여 왔고, 지금도 디자이너가 새 시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박는 텍스트예요. 의미 없는 라틴어 같지만 사실은 진짜 라틴어이고, 정확히는 깨진 라틴어입니다. 디자이너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의미를 묻지 않지만, 이 텍스트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두면 더미 텍스트를 잘 쓰게 됩니다.
사실은 키케로의 라틴어 문장
Lorem Ipsum의 원본은 기원전 45년 로마 정치가·철학자 키케로가 쓴 도덕적 의무를 다루는 책 《De Finibus Bonorum et Malorum》(선과 악의 끝에 관하여)의 일부입니다. 1500년대 어느 인쇄소에서 활자 견본을 만들기 위해 이 책의 한 단락에서 글자를 골라 섞고, 일부 단어는 잘라내거나 변형해서 만든 것이 우리가 아는 Lorem Ipsum이에요. 첫 단어 Lorem 자체가 원본의 dolorem(고통)에서 do-가 빠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따라서 의미를 추적할 수는 있지만, 현재 형태는 의도적으로 의미가 사라지도록 가공된 텍스트예요.
왜 의미 없는 텍스트를 쓰는가?
디자인 시안에 진짜 의미 있는 텍스트를 넣으면, 이해관계자가 디자인이 아니라 텍스트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해요. 헤드라인 카피에 대한 토론, 본문 내용의 정확성 등으로 회의가 빠지고, 정작 봐야 할 레이아웃·타이포그래피·여백·정렬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Lorem Ipsum 같은 의미 없는 텍스트는 이런 함정을 막아줘요. 또 라틴어는 영어와 글자 분포가 비슷해 영문 폰트의 가독성·자간 같은 시각적 인상을 평가하기에 적합합니다. 한국어 사이트라도 글로벌 폰트·여백 검토에 일단 Lorem Ipsum을 넣고, 후반에 진짜 텍스트로 교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워크플로예요.
한국어 시안에는 무슨 더미를?
영문 Lorem Ipsum을 한국어 사이트 시안에 그대로 쓰면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한국어와 영문은 글자 폭과 줄 길이가 매우 다릅니다.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차이 나니, Lorem Ipsum으로 검토한 레이아웃이 한국어로 바뀌면 줄바꿈 위치·여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국어 시안에는 한국어 더미가 더 좋아요.
- 표준국어대사전 예문: 한국어 단어 분포에 가까움.
- 김소월·정지용의 시 같은 짧은 문학: 분위기 있고 글자 수 풍부.
- 나랏말싸미 (훈민정음): 매우 한국적.
- 각 단어를 무작위 섞은 단어 모음: 의미 없는 한국어 더미.
영문 폰트·아이콘 평가에는 Lorem Ipsum, 한국어 레이아웃에는 한국어 더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더미 텍스트가 빠지면 좋은 순간
디자인 후반부로 갈수록 더미 텍스트는 오히려 방해가 돼요. 다음 순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진짜 텍스트로 교체해야 합니다.
- 컴포넌트 라이브러리 완성: 실제 사용자가 보는 텍스트로 검증.
- 버튼·카피 테스트: 더미로는 클릭률을 가늠할 수 없음.
- 사용성 테스트: 사용자가 더미 텍스트 때문에 혼란.
- 개발 환경: 진짜 데이터에 가까운 mock 데이터를 만들수록 버그 발견 빠름.
Lorem Ipsum이 시안에 남은 채로 운영에 배포되는 사고도 의외로 자주 일어나니, QA 단계에서 검색·치환을 한 번 해보는 게 좋아요.
더미 텍스트를 잘 쓰는 팁
- 분량은 실제 콘텐츠 예상치와 비슷하게: 짧은 헤드라인 영역에 긴 더미를 넣으면 실제 환경과 차이.
- 여러 길이로 준비: 짧은 / 중간 / 긴 길이의 더미를 미리 만들어두면 카드 레이아웃 검토에 좋음.
- 이미지 더미와 함께 사용: Unsplash·picsum.photos의 더미 이미지와 같이 쓰면 시안 완성도 향상.
- 번역 가능한 콘텐츠라면 다국어 더미 준비: 영어·한국어·일본어 길이 차이 미리 검토.
도구로 즉시 생성하기
툴박스의 Lorem Ipsum 생성기는 영문 라틴어 더미와 한국어 더미를 길이별로 즉시 생성합니다. 단락 수·글자 수·문장 수를 지정해 원하는 양만큼 만들 수 있고, 시안에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을 수 있어요. 영문 시안에는 영문 더미, 한국어 시안에는 한국어 더미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시안과 실제 환경의 차이가 줄어, 디자인 검토·개발 작업이 모두 정확해집니다.


